고사성어

[고사성어] 경국지색(傾國之色)과 계구우후(鷄口牛後)을 살펴보자!

페르소나21 2022. 9. 16.

경국지색(傾國之色)

경국(傾國)이란 원래〈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뜻으로, 사기(史記)의 항우본기(項羽本紀)에 있다.

즉 한왕(漢王) 유방(劉邦ㅡ뒤의 한고조〉과 초(楚) 나라의 패왕(覇王) 항우(項羽)가 천하를 다투고 있었을 때, 어느 때 유방의 부모와 처자가 항우의 포로가 된 적이 있었는데, 후공(侯公)이라는 말 잘하는 선비가 항우를 설득하여 화의를 성립시켜, 그 부모와 처자를 유방에게로 돌아오게 했다.

그러나 정국(傾國)이 미인(美人)을 일컫는 말로 쓰이게 된 것은 이연년(李延年)의 시에서 유래한다.

이연년(李延年)은 한무제(漢武帝—B.C. 141~87) 때의 협률도위(協律都尉- -음악을 맡은 관리)로, 그에게는 누이동생이 있었는데, 그야말로 절세미인(絶世美人)이었다. 한무제는 이때 이미 고개를 넘고 있었으며, 애인도 없는 쓸쓸한 생활을 보내고 있어, 곧 그녀를 불렀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과 춤을 잘 추어 한무제는 그녀에게 매혹되었다. 이 이연년(李延年)의 누이동생이 바로 한무제의 만년의 총애를 한 몸에 받은 이 부인(李夫人)이었다.

 

계구우후(鷄口牛後)

소진(蘇秦)은 동주(東周)의 낙양(洛陽) 사람이었다. 제(齊) 나라의 귀곡선생(鬼谷先生)에게서 학문을 배우고 자기 나라를 떠나 몇 해 동안 유세(遊說)하다가, 완전히 곤궁하여 집으로 돌아오니 가족들 모두가 비웃으며 말했다.

“땅에 일도 하지 않고서, 입으로 논의에 열중하고 있었으니, 곤궁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지.”

소진(蘇秦)은 할 말이 없어, 자기 방에 들어박혀 장서(藏書)를 꺼내 놓고, 깡그리 읽어 갔다. 그러다가,

"사나이로 태어나 학문을 해도 출세하지 못한다면, 읽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음부(陰符)〉라는 병서(兵書)를 꺼내 놓고, 열심히 읽어 1년이 지나자, 인생의 의미를 미루어 생각하는 재주를 생각해내고는, 우선 주(周) 나라 현왕(顯王)을 유세하려 했다. 그러나 소진에 대한 일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상대해 주지를 않았다. 이어서 진(秦) 나라로, 조(趙) 나라로 갔지만, 모두들 떫은 얼굴을 하고 맞이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연(燕) 나라로 가서 문후(文侯)에게 유세했다. 문후(文侯)는 좋은 기분이 되어, 수레와 말과 금과 비단을 내려주었다. 소진이 다음에 간 것은 한(韓) 나라였다. 소진은 선혜왕(宣惠王)을 알현하고, 이렇게 유세했다.

“한(韓) 나라는 토지가 견고하고 뛰어난 무기를 생산하며 사졸들은 용감합니다. 이 유리한 조건과 대왕(大王)의 현명함을 가지고서도, 진(秦) 나라를 섬긴다면 천하의 웃음거리가 될 뿐입니다. 진(秦) 나라에 호의를 보이면 진(秦) 나라는 틀림없이 토지의 할양(割讓)을 요구할 것입니다. 금년에 얼마의 토지를 주면, 내년에는 더욱 많은 토지를 요구할 것입니다.
한정이 있는 토지를 가지고, 부득이 요구에 응한다는 것은 소위 원망을 사고 재앙을 불러들이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싸우지 않고서 국토를 떼어주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면 차라리 닭의 머리가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서면(西面)을 하고서 손길을 마주 잡고 진(秦) 나라를 섬기는 것은 소의 꼬리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대저 대왕의 현명함을 가지고 한(韓) 나라의 강병(强兵)을 옹호하면서도 소의 꼬리의 이름을 듣는다는 것은, 제가 은근히 대왕을 위하여 부끄러워하는 바입니다.”

선혜 왕(宣惠王)도 소진의 변설에 놀라, 합종(合)의 맹약에 가담했다. 소진은 다시 위(魏) 나라 제(齊) 나라 초(楚) 나라로 유세를 하며 돌아다녀, 그 나라의 군왕(君王)을 설복했다. 이리하여 여섯 나라는 합종(合縱)의 맹약을 굳게 맺고 힘을 합치게 되었다. 소진은 그 맹약의 장(長)이 되어 여섯 나라의 재상을 겸임하게 되었다.

<닭의 입이 될지언정 소의 꼬리가 되지 말라〉는, 큰 것에 따르기보다는 설사 작더라도 머리가 되라는 의미인 것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