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제이'는 2012년 경에 팟캐스트 형태로 시작되었으며 특이하게도 제작자인 이동형의 명성과 존재감 이상을 뛰어넘는 기념비적인 방송이 되었으며, 현재는 주간 이슈 형태로 명맥만 유지만 하고 있습니다.
탄생 배경
당시 이동형은 30대 후반으로 안동에서 인터넷 커뮤니티로 정치사 관련 글을 기고하였다.
그러다 출판사 '왕의 서재'에 눈도장을 받고 무작정 상경하게 된다. 고시원 등의 월세방을 전전하며 커뮤니티 기고문들을 엮어 그의 현재까지 최고작인 '영원한 라이벌 김대중 vs 김영삼'을 출간하게 된다.
그렇게 베스트셀러 작가로의 영광도 잠시, 인세 수입이 월 80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아 노심초사하던 중 당시 붐이 일기 시작하던 팟캐스트를 매개로 자신의 책 광고를 하기로 결정하며 그 유명한 '이 작가와 이박사의 이이제이'가 시작된다.
지금도 이이제이는 주간 방송으로 진행되며 한주간 정치 이슈 토크 정도로 명맥만 유지하지만 초창기에는 한국 근현대사의 큰 이슈들을 공시적 측면에서 다루었으며, 재미와 유익, 의미 세 가지를 동시에 잡으며 급격하게 국내 팟캐스트 중 최고의 청취를 자랑하는 방송이 됩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방송으로는 '박흥숙 특집' , 흑금성 특집' '서북청년단 특집'은 현재도 인구에 화자가 되는 감히 기념비적 방송이라 할 만합니다.
박흥숙 가족은 전라도 광주 무등산 중턱에서 무허가 토굴에 살던 빈민으로 비록 그의 살인은 죄는 있으나 그 사건의 배경은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민중의 비극에 기인합니다.
그 외에 이이제이 방송 이후 영화 '공작'으로도 제작된 이중간첩 '흑금성 특집'은 흑금성 본인이 직접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태극기 부대의 원류이기도 한 '서북청년단'의 만행은 현재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으며 안타깝게도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그들을 대거 경찰과 군대에 흡수시키어 현대 한국 치안 기관들의 원류가 되어 버렸습니다.(현 정권과 태극기 부대와의 상보적 관계도 유사한 듯합니다.)
이렇듯 초기 이이제이는 상위에 언급된 주제들 외에도 많은 감취진 근현대사들을 에피소드 형태로 소중한 음원 파일들을 남기게 됩니다.
평가: 기념비적 방송으로 자체 존재감 발산
지금은 수많은 팟캐스트와 동영상 방송들이 생산되고 있는 가운데 초기 이이제이 방송이 아직도 빛나는 이유는
1. 유행이 없는 주제로 10년 이후에 다시 들어 봐도 역시나 걸작들이라 평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2. 기득권 및 공중파와 주류 미디어에서 정제 및 미화시킨 역사적 사실을 날것 그대로 알려 준다는 것입니다.
3. 은연중에 민중사학의 관점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역사발전의 주체는 민중이라는 전제 하에 민족적, 사회, 경제적 모순구조를 분석하고 그 모순을 해결해 나가는 민중 활동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하며, 따라서 이이제이에서 방송한 박정희나 김대중, 이병철, 이활란 등을 특별한 위인의 관점이 아닌 민중 속의 한 사람이란 관점에서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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